인구는 적은데…1조원 넘는 사업비 부담…세종시 백화점 땅 '찬밥 신세'

입력 2016-01-07 17:55  

부동산 프리즘

대전·천안·청주에 이미 백화점
유통업체, 상권 겹쳐 입점 꺼려

행복청, 1년 이상 사업지연되자
땅 용도 변경·용적률 상향 검토



[ 윤아영 기자 ] 세종시의 핵심 상업시설인 백화점 복합부지(복합쇼핑몰) 공급이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1조원이 넘는 사업비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로 인한 낮은 수익성에 부담을 느낀 유통업계가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상반기 중 나성동 2-4생활권에 계획된 백화점 복합부지(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변경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용적률 상향 조정과 토지 용도 변경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유통회사들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입찰을 꺼리고 있다”며 “상반기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한 용역을 마친 뒤 다시 부지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부지는 작년 하반기 공급될 예정이었다.

행복청은 이 복합쇼핑몰을 蓉?』?아니라 컨벤션, 호텔 등이 들어서는 지역 랜드마크로 계획했다. 세종시 조성 초기부터 나성동 중심상권 형성을 위한 필수적인 시설로 꼽혔다. 인근 상가와 아파트 단지들도 백화점 입점을 토대로 분양을 하고 있다. 상가컨설팅업체인 두레비지니스의 박균우 대표는 “세종시 상권의 중심지인 나성동 상업지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이 입점해야 한다”며 “백화점 입점이 지연되면 세종시에서 진행 중인 상가 분양과 상권 형성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무엇보다 토지 가격을 포함해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탓에 수익이 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인구 규모도 백화점 설립을 위한 최소 요건인 50만명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해 10월 2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에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행복청은 예상했다.

세종시와 상권이 겹치는 인근 도시에 이미 백화점이 입점해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백화점은 청주에 백화점을 설립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천안, 롯데백화점은 대전에 지점이 있다. 모두 세종시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이내 지역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회사들은 기존 지점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신규 입점을 꺼릴 수밖에 없다”며 “대형 유통회사들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으로 한정된 쇼핑몰에 프리미엄아울렛 등 다른 쇼핑시설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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